세운 — 한 해의 두 글자를 읽는 순서
사람이 느끼는 운은 세운뿐입니다
세운(歲運)은 해마다 새로 오는 한 해의 운이고, 갑진년·을사년 하는 두 글자가 그 이름입니다. 무릎탁 총각의 전통은 대운(大運)을 사람마다 다른 개인의 운이라 내 것으로, 세운을 그해 세상에 깃드는 기운이라 누구에게나 같은 세상 것으로 나눕니다. 그래서 세운 읽기는 올해의 두 글자를 외우는 일이 아니라, 그 글자가 내 판의 어느 자리를 건드리는지 보는 일입니다.
전통이 앞에 두는 말은 사람이 느끼는 운은 세운뿐이라는 것입니다. 대운은 원국(原局)이 통째로 잠겨 있는 젖은 운이라 잘 느끼지 못하는데, 사람은 계절이 아니라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세운의 첫 작용은 심리라 마음이 먼저 바뀌고 행위가 뒤따르니, 마음의 자리인 천간(天干)을 조금 더 무겁게 봅니다.
가스가 새어도 라이터를 당겨야 터집니다
한 해에 일이 벌어지는 구조를 무릎탁 총각은 네 층으로 나눕니다. 원국은 타고난 속성, 대운은 환경의 조성, 세운은 현상이 벌어지는 자리, 마지막 조각은 명주(命主)의 행위입니다. 실내에서도 담배를 놓지 못하는 속성이 원국, 창문을 열 수 없는 태풍 구간이 대운, 주방에서 가스가 새고 있던 것이 세운인데, 여기까지 겹쳐도 라이터를 당기는 손이 없으면 폭발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릎탁 총각은 운의 해석에 반드시라는 말은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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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은 대운을 통과해 들어옵니다
원국 사주에 대운과 세운 두 글자씩까지 놓으면 변수가 열둘입니다. 그래서 읽는 차례를 셋으로 고정합니다. 먼저 원국과 대운만 놓고 지금의 상태를 세우고, 다음에 대운과 세운이 서로 무엇을 하는지 보고, 끝으로 그 결과인 세운을 원국에 적용합니다.
세운은 대운을 통과하며 모습이 바뀝니다. 병(丙) 대운에 갑(甲)의 해가 오면 기운을 내어 주느라 여윈 갑으로 들어오고, 계(癸) 대운이라면 생을 받아 굵어진 갑으로 들어옵니다. 병 대운에 신(辛)의 해가 오면 병신합수(丙辛合水)라 나에게는 수(水)의 해로 적용됩니다. 세상 것인 세운의 읽기가 사람마다 갈리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글자 하나가 아니라 판의 기울기
낱글자를 떼어 올해는 무슨 십성(十星)의 해라고 읽는 일반론은 멀리 가지 못합니다. 먼저 볼 것은 그 해의 글자가 원국의 쏠림과 어느 방향으로 겹치는가입니다. 운의 지지 하나가 원국의 글자들과 어울려 국(局)을 이루면, 그 해는 글자 하나가 아니라 판 전체의 기울기로 작용합니다.
운의 지지 한 글자는 어느 한 기둥이 아니라 원국의 천간 전부를 한꺼번에 다시 재는데, 십이운성(十二運星)으로 보는 운입니다. 경금(庚金)이 갑(甲)이라는 편재(偏財)를 두었다면, 인목(寅木)의 해에 갑은 건록(建祿)으로 최고조에 오르고 일간 경금은 절(絶)이라 바닥까지 내려갑니다. 유난히 커 보이는 해일수록 내 기운이 어느 자리에 있는지 함께 살피라는 이야기입니다.
미리 짚어 두는 해, 그리고 그 아래
조심해서 볼 세운으로 전통이 꼽는 자리는 이렇습니다. 원국과 같은 글자가 겹치거나 서로 반대라 흔들리는 복음(伏吟)과 반음(反吟), 천간과 지지가 함께 묶이는 천합지합(天合地合), 판의 요긴한 글자인 용신(用神)을 충극하는 해입니다. 그해의 지지가 삼합(三合)으로 국을 세워 조후(調候)를 기울이는 해도 따로 봅니다. 한 해만 떼어 보지 말고 두어 해를 묶어서 보시기 바랍니다.
느끼는 정도는 판마다 달라서, 신약(身弱)한 구성은 오는 대로 피부로 받아 민감하고 신강(身强)한 구성은 바깥 변화에 둔감해 버티는 쪽입니다. 무릎탁 총각은 무게를 두는 운을 대운과 세운까지로 못 박고, 달의 운인 월건(月建)과 날의 운인 일진(日辰)은 해상도가 떨어진다고 보아 풀이를 붙이지 않습니다.
내 원국과 대운으로 지금의 상태를 먼저 세우고, 올해의 두 글자가 그 위에 어떻게 들어오는지 봅니다. 본인의 명식을 펴 놓고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